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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란?(수채화 역사, 수채화 기법)

by 쥬도작가 2023. 10. 17.

수채화란?

 

수채화(水彩畵)란,  물 수(水) , 채색 채(彩), 그림 화(畵)의 한자로 풀어 읽으면 '물감을 물에 풀어서 그리는 그림'을 말합니다. 영어로는 water-color painting라고 하며 물에 용해되는 매재(일반적으로는 아라비아 풀)와 혼합된 안료로 그린 회화를 가리키며, 서양 회화의 양식들 중 유화와 대응되는 용어입니다. 넓은 의미로 수채화는 안료를 물에 개거나 풀어 그리는 그림으로 보는데, 이러한 정의에 따르면 유화 기법이 일반화되기 전에 나타났던 여러 회화기법 중 투명묘법에 의한 것과, 불투명성 물감에 의한 그림, 연필 채화나 펜 담채화 등도 수채화의 일종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보다 좁은 의미에서의 수채화는 안료를 기름에 개거나 풀어 그리는 유화에 대항하는 것으로 '물'을 매개로 한다는 점과 투명한 기법을 주요 특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수채화는 물과 수성의 그림물감을 사용해 종이 등에 투명하게 표현하는 그림을 말합니다.  

수채화



수채화의 역사

 

16세기 독일이나 네덜란드의 화가들은 유화나 판화 제작을 위한 보조적 용도로 수채화를 그리곤 했습니다.  
17세기에는 펜 소묘화에서 갈색 비스터 물감이나 오징어 먹으로 인물이나 풍경 묘사를 위해 쓰였습니다. 네덜란드의 풍경화가들은 공간의 느낌, 원거리와 대기의 인상을 놀라울 만큼 성공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특유의 투명하고 색채 변화를 잘 살린 식물이나 풍경의 수채화를 남기며 발전을 보였지만 갈색이나 흑색의 엷은 단색조로 그려져 소묘의 담채나 유화의 습작 정도의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18세기 후반부터 미술작품 수집가들이 수채화나 소묘 작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석판 인쇄기술의 발달과 함께 수채화에 대한 평가가 높아졌습니다. 여러 가지 물감을 사용하게 되면서 미술가들은 색채의 범위를 확장하였고 초상화를 제외한 모든 영역의 영국 회화에 수채화가 등장하며 1804년 '올드 워터 컬러 소사이어티'가 창립되면서 전시회 그림용으로으로 사용되었습니다. 20세기에는 유럽 전역에서도 대중적으로 활용하게 되었는데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수채화는 점점 더 폭을 넓혀갔고, 간편하고 속도감 있는 표현 기법으로 많은 화가들이 쉽게 받아들여져 유화와 다름없는 표현 수단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수채화 서양화기법이 시작된 것은 대한제국 시기부터입니다. 1910년대 이후에 학교를 중심으로 미술교육에 수채화 교습이 실시되었는데 초기에는 유화의 수업과정으로 소묘, 수채화, 유화의 순서로 기법을 연마하는데 그치는 정도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러던 중 이인성이 인물화와 풍경, 정물화에서 높은 수준의 수채화 작품을 발표하면서 국내 수채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며 한국 화단에서도 하나의 독립된 장르로 예술성을 인정 받았습니다. 

수채화


수채화 기법

 

수채화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종이에 투명하게 표현할 수 있는 기법입니다. 물을 이용해 물감의 농도를 조절하여 색의 변화를 나타낼 수 있는 특징을 이용한 다양한 기법들이 있습니다. 

 

  • 번지기 기법(웨트 인 웨트): 이미 젖어 있는 종이에 색을 칠해 자연스럽게 번지도록 하는 표현 기법으로 커다란 붓이나 스펀지를 사용해 종이를 물로 적신 후 물감을 칠하거나, 물감을 먼저 칠하고 물기를 칠하여 물감이 물과 만나 자연스럽게 번지게 해주는 효과를 내는 방법입니다. 
  • 겹쳐 칠하기(웨트 온 드라이 기법): 마른 종이 위나 이미 칠해진 물감이 마른 후에 그 위로 겹쳐서 채색하는 기법입니다. 번지기 기법과 달리 우연적으로 번지지 않고 붓이나 스펀지를 내가 움직인 대로만 색이 칠해지기 때문에 결과를 예상하기 쉽습니다. 반복적으로 적용하면 선명한 붓 자국과 겹쳐진 흔적이 채색의 밀도감을 높여 주지만 너무 여러 번 겹쳐 칠하게 되면 색이 탁해지므로 3번 이상 반복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갈피기법: 갈피 기법은 마른 종이 위에  물기가 거의 없는 붓에 물감을 묻혀 칠하는 기법입니다. 어떠한 번짐 효과도 없이 거칠고 투박하게 표현해야 할 때 사용하는 기법으로 크레용과 같은 오돌토돌한 선의 효과가 나타나며 주로 나뭇가지나 풀숲, 낡은 벽 등을 그릴 때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 기법도 너무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그림이 투박해질 수 있으므로 번지기 기법으로 칠해진 곳에 부분적으로 사용하면 효과적입니다. 
  • 닦아내기, 긁어내기 기법: 닦아내기 기법은 이미 칠한 색이 마르기 전에 화장지나 스펀지 등으로 색을 문질러 닦아내는 기법으로, 날카로운 경계를 부드럽게 만들거나 은은한 하이라이트 표현과 독특한 질감 효과를 위해 사용합니다.  넓은 면을 닦아 낼 때는 스펀지를, 작은 면에는 붓을, 세밀한 부분에는 면봉을 사용합니다. 긁어내기는 색을 칠한 후 붓대 끝이나 칼 사포 등으로 긁어내는 표현법으로 물감이 다 마른 다음에 칼로 긁어내면 종이까지 긁어내어 거친 느낌을 낼 수 있습니다 넓은 부분은 사포로 문질러 긁어낼 수 있습니다.